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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부산, 1시간 이내로
"통행료 비싸지만 기름값, 시간절약 더하면 실속있는 선택 될 것"
좌우에 펼쳐지는 전원풍경에
청도 밀양 김해 관광지 한걸음 더 가까이

영남권을 오가는 고속도로 이용객의 초미의 관심사였던 신(新)대구부산고속도로가 오는 25일(수) 밤 11시 개통된다. 영천·경주·언양을 활 모양으로 돌아야 했던 기존 경부고속도로의 대구~부산 구간을 남북 방향을 거의 직선으로 끊어 건설한 도로. 익히 알려진 것처럼 거리는 40㎞, 시간은 30분 가량 절감하게 된다. 청도·밀양·삼랑진 등 지금껏 고속도로에서 소외됐던 지역들이 새로 혜택을 받게 되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개통을 앞둔 시점에서의 실질 관심은 이용객 입장에서 과연 어느 정도나 득(得)이 되는가 일 것이다.

◆정식 명칭은 ‘신(新)대구부산고속도로’

대구시 용계동(동대구 분기점)에서 김해시 대동면(대동 분기점)까지 총 82.05㎞에 왕복 4차로인 민자(民資)고속도로. 대구~부산을 1시간 이내 거리로 줄여놓았다. 동대구·수성·청도·밀양·남밀양·삼랑진·상동 등 7군데에 나들목(IC)이 있고, 상·하행 중간에 휴게소도 1개(청도)씩 있다. 교량구간만 104곳, 터널도 13곳이 건설됐다. 신대구부산고속도로㈜측은 “통행료는 다소 비싸지만, 거리가 짧기 때문에 기름값이 적게 들고, 시간 가치까지 더하면 훨씬 실속있는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승용차 3400원 실익

예컨대 승용차(2000cc·A/T)의 경우, 통행료(8500원)는 경부고속도로(5600원)보다 2900원 비싸지만, 유류비(1만2700원)가 경부(1만9000원)보다 6300원 가량 덜 든다는 것. 따라서 실제로는 3400원 가량 이익이라는 설명이다. 쾌적한 새 도로를, 그것도 빨리 싸게 가는 셈이다.〈표 참조〉 게다가 주행시간이 30분 줄면서 생기는 시간적 가치에 대해서는 각자 판단할 문제일 것이다. 정부는 이런 이유에서 연간 4500억원 가량 물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대구~부산을 거의 직선으로 연결한 신(新)대구부산고속도로. 부산, 그리고 밀양과 같은 영남 내륙권 주민이고대해온‘뻥 뚫린 지름길’이다. 사진은 경북 청도군과 밀양시의 경계지점에 높이 50m짜리 교각을 세워 건설한 고정대교. /이재우기자 jw-lee.chosun.com
◆절경을 달린다

16일 대구 쪽 수성IC에서부터 신(新)대구부산고속도로를 달려보았다. 5분쯤 달리자 최초로 도입했다는 100m 길이의 방음터널 3개가 나온다. 이어지는 일직선의 도로와 터널, 그리고 다리들. 곡선 구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매우 완만하게 처리해 고속도로 전체가 일직선으로 뻗은 것처럼 느껴진다. 경산·청도·밀양·삼랑진의 전원 풍경이 계곡들 사이로 펼쳐진다. 특히 지상 50m 높이에 건설된 고정대교를 비롯한 100개가 넘는 교량들은 산허리를 자르듯 달리는 기분을 만끽하게 해준다. 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13개의 터널도 색다른 재미로 다가온다. 밀양IC를 지나니 밀양강과 밀양벌이 볼 만하다.


◆문화·관광고속도로

영남 내륙의 관광지들이 일약 주목의 대상이 됐다. 그동안 청도·밀양·김해의 관광지는 접근 여건이 좋지 않아 관광객의 발길이 뜸했던 게 사실이다. 수성IC를 나가 경산에 가면 신라시대부터 더운바위샘(일명 온정암)이라 불려진 상대온천과 임당동·조영동 일대의 삼한시대 고분(古墳)군이 있다. 청도IC를 나가면 신라 진흥왕 때 지은 ‘운문사’와 구룡산 아래의 용천약수, 화양읍의 ‘남산골계곡’을 만날 수 있다. 전국 생산의 18%를 차지하는 청도복숭아도 맛볼 수 있다.

밀양에서는 청도와 울주까지 펼쳐진 ‘영남알프스’(가지산·천황산 등 7개 산이 모여 유럽 알프스처럼 아름답다고 붙여진 이름)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 3대 누각 중 으뜸인 ‘영남루’, 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얼음골’, 원효대사가 세운 ‘표충사’도 빼놓을 수 없다.

김해에는 수로왕릉 등 가야 왕들의 능이 즐비하고, 매년 가을이면 ‘가야세계문화축전’을 즐길 수 있다. 신대구부산고속도로㈜ 노재민(盧載敏) 사장은 “영남권의 교통과 물류는 물론, 문화와 관광산업 발전에도 한몫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밀양=최재훈기자 acrobat@chosun.com
입력 : 2006.01.18 19:14 39' / 수정 : 2006.01.18 19:17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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